마린스키 바가노바 발레학교, 내년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 분교 개교

입력 2016-08-08 07:08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 교장인 니콜라이 치스카리제가 트위터를 통해 블라디보스토크에 분교를 만든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부설 발레학교인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가 내년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 분교를 연다.
러시아 언론은 최근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바가노바 아카데미가 극동 지역의 중심지인 블라디보스토크에 분교를 연다고 보도했다.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 교장인 니콜라이 치스카리제는 이 아이디어가 블라디미르 미클루쉡스키 연해주(Primorsky Krai) 지사와 발레리 게르기예프 마린스키 극장 예술감독 겸 총감독에게서 나왔으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게르기예프는 올초부터 블라디보스토크의 최신 공연장 ‘프리모르스키 스테이지’를 마린스키 극장의 분관으로 만드는 등 극동 지역에 관심을 표명해 왔다. 1월 개관 페스티벌에 이어 7월 30일~8월 10일 제1회 국제 마린스키 극동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유명한 게르기예프가 푸틴 대통령이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극동 지역 개발 정책에 발맞추는 것은 새삼스럽지 않다. 마침 푸틴 대통령의 빈번한 블라디보스토크 방문이 이어지면서 미클루쉡스키 연해주(Primorsky Krai) 지사가 게르기예프에게 프리모르스키 스테이지 안에 발레학교도 들어가야 한다고 적극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스카리제에 따르면 블라디보스토크에 생기는 바가노바 분교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나 모스크바의 발레학교 오디션을 볼 수 없는 극동 연해주 지역 아이들이 오디션에 많이 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8월에 오디션을 치러 10~12세의 학생들을 우선 선발할 예정이다. 이들 학생들은 블라디보스토크 캠퍼스에 다니기 전에 1년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다닐 예정이다.

이에 따라 상트페테르부르크 바가노바의 스태프들이 일부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할 전망이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있는 발레학교 가운데 하나인 바가노바의 분교를 급하게 만드는 것이 매우 야심만만한 프로젝트지만 그만큼 위험부담이 큰 만큼 바가노바 내에서 반대의 목소리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