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양궁이 올림픽 8연패란 금자탑을 쌓았다.
기보배(28·광주시청)-장혜진(29·LH)-최미선(20·광주여대)으로 구성된 여자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러시아를 세트스코어 5대 1(58-49 55-51 51-51)로 꺾고 우승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8회 연속 이 종목 정상을 차지한 한국은 전날 남자 양궁 단체전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의 에이스 기보배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을 맛봤다. 올림픽 단체전 8연패는 전체 종목을 통틀어 미국 수영 400m 혼계영(13연패)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기도 하다.
랭킹라운드를 1위로 통과해 8강에 직행한 한국은 8강에서 일본을, 준결승에서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껄끄러운 상대로 꼽힌 대만을 차례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 여자팀은 지난해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결승에서 대만에 패한 아픔을 올림픽에서 보기 좋게 설욕했다.
장혜진-최미선-기보배 순으로 발사한 한국은 1세트에서 58-49로 크게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러시아는 부담감 탓인지 7점과 8점을 쏘며 크게 흔들렸다.
1세트를 2-0으로 가져온 한국은 2세트에서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최미선이 7점을 쏘며 다소 흔들렸지만 믿음직한 에이스 기보배가 10점을 쏘며 역시 55-51로 세트를 가져왔다. 전날 8년만에 단체전 우승을 이끌었던 남자대표선수들이 대형 태극기를 들고 여자대표팀을 응원했다.
1점만 보태면 우승하는 한국은 3세트에서 갑자기 부는 바람에 러시아와 51-51 동점을 허용했지만 귀중한 승점 1을 보태 세트스코어 5대 1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여자양궁단체전, 올림픽 8연패 금자탑
입력 2016-08-08 0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