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울어 버린 신아람...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입력 2016-08-07 15:43
KBS 화면 캡처

신아람(30·계룡신청)에게 올림픽은 ‘눈물’인가. 2012 런던올림픽에서 ‘멈춰 버린 1초’ 때문에 피스트(펜싱 코트)에 홀로 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훔치던 신아람이 리우올림픽에서 또 눈시울을 붉혔다. 이번엔 억울함의 눈물이 아니라 아쉬움의 눈물이었다. 신아람은 6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경기장 3에서 열린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32강에서 올레나 크리비츠카(우크라이나)와 연장 접전 끝에 14대 15로 1점 차로 패했다. 줄곧 1점 차로 끌려가던 신아람은 3라운드에서 2분 1초를 남기고 동점을 만든 뒤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공격을 허용한 바람에 연장전에 들어갔고, 결국 먼저 점수를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신아람은 4년 전 오심으로 메달을 놓친 아픈 기억이 있기에 이번 패배는 더욱 뼈아팠다. 런던올림픽에서 신아람은 당시 세계 최강이었던 브라타 하이데만(독일)과 4강전에서 맞붙었다.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상대 공격을 세 차례나 막았지만 시계가 작동하지 않아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심판은 멈춘 1초를 인정하지 않고 계속 경기를 진행시켰고, 신아람은 결국 역전 점수를 허용했다. 한국 코칭스태프가 판정에 항의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동안 신아람은 피스트에서 눈물을 흘렸다. 이 장면은 국민들도 함께 울었다. 끝내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신아람은 3~4위전에서도 패해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신아람은 리우오림픽 개인전에서 조기 탈락한 뒤 “대진운이 좋지 않았다. 크리비츠카는 우크라이나 선수들 중에 내가 가장 까다로워하는 선수였다”며 “그동안 준비하면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힘든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어서 후련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머니와 통화한 얘기를 전하며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신아람의 메달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신아람은 11일 최인정, 강영미, 최은숙과 함께 단체전에 출전한다. 런던올림픽에서 그는 정효정, 최은숙, 최인정과 함께 단체전 은메달을 따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