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연예인들에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후폭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개그맨 지석진(50)이 남중국해 논란에 얽혀 현지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으로 중화권 전역에서 큰 인기를 얻은 지석진은 당초 지난달 30일 중국 베이징에 한국식 불고기 식당을 열 예정이었다.
이 같은 사실을 알리기 위해 최근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한 장이 화근이 됐다. 중국 지도에 ‘BBQ Start’라고 적힌 그림이었는데, 지도에 남중국해와 대만이 빠졌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해당 이미지를 퍼나르면서 “중국에서 추방시켜야 한다” “중국에서 활동할 생각하지 말라”는 여론을 형성했다. 일부에서는 “원숭이 닮았다” “지능이 모자라는 모양이다” 등 인신모욕성 비난까지 나오고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지석진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보복성 트집잡기로 반(反) 한류 분위기가 번지면서 한국 연예인 보이콧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앞서 배우 유인나는 출연 중이던 중국 드라마에서 하차했고, 걸그룹 와썹은 출연을 약속했던 중국 행사에서 제외됐다. 김우빈과 수지가 참석하려던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 중국 팬미팅도 취소됐다. 박보검은 중국 남성과 바둑 대결을 하는 내용의 신발 광고를 찍었다 때 아닌 비난을 받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