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8·KB금융그룹)는 흔들리지 않았다. 올림픽 출전 직전 치러진 골프 대회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주눅이 들 법했지만 “컷 탈락했지만 소득은 있었다. 올림픽 대회 전까지 컨디션 끌어올리기 위해 주력하겠다”며 긍정의 정신을 보였다.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6일 제주도 오라골프장(파72·645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2타를 잃어 중간합계 4오버파 148타 공동 76위로 컷 탈락했다.
1라운드에서 2오버파를 친 박인비는 이날 경기에서도 둘쑥날쑥한 모습을 보였다. 버디 4개,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를 기록했다.
박인비는 지난 6월 KPMG 여자PGA챔피언십 이후 왼엄지 인대 부상으로 인해 약 두 달 간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다가 2016 리우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했다.
그러나 마지막 실전 무대에서 이틀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우려의 시선은 더욱 많아졌다.
박인비는 “결과를 떠나서 1라운드보다 훨씬 좋은 부분이 많았다. 퍼트나 샷에서 좋은 장면이 많이 나왔고, 2라운드에서 큰 부상 없이, 통증 없이 마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상기하려고 노력했고, 잘 된 샷이 몇 번 나오면 자신감을 얻기 때문에 그 몇 번을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성적이 뒷받침 되지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프로이기 때문에 결과를 냈어야 했지만 그래도 보완할 점을 찾았으니 남은 기간 더욱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우올림픽에서 한국대표로 출전하는 박인비는 남은 기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비거리에 대해서도 “준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드라이브 거리가 조금 줄었고, 아이언은 그대로인 것 같다. 다행히 올림픽 코스가 길지 않기 때문에 걱정은 안 된다”고 말했다.
올림픽 출전 각오를 묻자 “이번 주에 최종점검이라는 생각으로 임하면서 보완점을 알았고 국가대표로서 책임감도 느낀다. 100% 보여준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겠다. 골프가 항상 잘 될 수는 없지만 올림픽 자체가 주는 의미 크다. 금메달을 따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최선을 다해 부끄럽지 않은 플레이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인비는 7일 제주도의 다른 골프장에서 연습라운드를 한 후 서울에서 재활치료와 연습을 병행할 예정이다. 11일 '결전의 땅' 브라질로 떠난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