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원자폭탄이 떨어진지 71년을 맞아 평화 기념식이 열렸다. 마쓰이 가즈미(松井一実) 히로시마 시장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평화메시지에 “평화선언으로 한 마음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히로시마시 나카구의 평화기념공원에서 6일 열린 기념식에서 마쓰이 시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했을 때 연설 중 ‘핵무기 없는 세계를 추구하는 용기를’이라는 메시지를 언급하며 “지금이야말로 절대악을 털어내는 길을 만들기 위해 연대할 때”라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원폭 희생자 유족들은 위령비에 헌화한 뒤 원자폭탄 투하시간인 오전 8시15분에 평화의 종을 울리고 1분간 묵념했다.
마쓰이 시장은 평화선언에서 “원폭은 순식간에 거리를 태우고 히로시마에 있던 한국인, 중국인, 심지어 미군 포로까지 살육했다”며 “절대악”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히로시마 연설을 통해 북핵 폐기를 위한 열정을 세계인에게 보였다”며 “절대악을 허락하지 않는 히로시마의 생각과 일맥상통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마쓰이 시장은 핵무기가 없는 세계를 일본 헌법이 말하는 ‘숭고한 평화주의’를 구현하는 세계라고 언급하고, 핵무기 금지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축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연설을 기리고 “핵무기 없는 세계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비핵 원칙’ 견지만 밝혔던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이다.
이번 평화식에는 91개국 대표가 참여했다. 중국은 참여하지 않았다. 원폭 투하로 사망한 사람은 현재까지 30만3195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경남 합천의 원폭복지회관 위령각에서도 원폭피해 영령을 위한 추모제가 거행됐다. 추모제에 참석한 히라오카 다카시(平岡敬) 전 히로시마 시장은 “식민지 지배와 원폭 피해에 대한 일본정부의 사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