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 불붙인 불운의 마라토너 지 리마

입력 2016-08-06 12:50 수정 2016-08-06 13:44
반델레이 지 리마가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마라톤에서 선두를 달리다가 37km 지점에서 뛰어든 관중의 방해를 받고 있다. 그는 끝까지 레이스를 포기하지 않고 동메달을 따면서 브라질의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자료사진

마지막 성화 봉송 주자인 전 마라톤 선수 반델레이 지 리마가 6일 오전(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 올림픽 성화를 점화하고 있다.뉴시스

관심을 모았던 리우 올림픽 성화봉송 최종주자는 마라토너 반데를레이 지 리마(47)였다.리마는 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에서 성화봉송 최종 주자로 나서 올림픽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개막식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 순서에서 첫 번째 주자로 테니스 프랑스 픈 3회 우승자 구스타보 쿠에르텐이 주경기장에 입장했다.
쿠에르텐은 경기장 내에 대기 중인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농구 은메달리스트 올텐시아 마카리에게 성화를 전달했다.
성화를 전달받은 마카리는 올림픽 성화대에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리마에게 성화를 건냈다. 리마는 성화대에 불을 붙이며 올림픽 개막을 알렸다.
리마는 2004아테네올림픽 남자마라톤 동메달리스트다. 그는 남자마라톤에서 종반(37㎞)까지 1위로 독주하며 금메달이 유력시 됐다.
하지만 식수대 부근에서 스코틀랜드 전통 복장을 입은 한 아일랜드인 괴한에 습격당해 경기 리듬이 끊어졌고 선두를 내줬다. 리마는 끝까지 레이스를 포기하지 않고 완주해 조국 브라질에 동메달을 안겼다.

조익한 기자 ik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