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400m 금따면 전설이 된다

입력 2016-08-06 10:50
4번째 올림픽에 도전하는 박태환(27)이 3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에서 있은 훈련 도중 셀카를 찍고 있다. 그는 6일(한국시간 7일) 첫 경기인 남자 자유형 400m에 출전한다.

'마린보이' 박태환(27)이 올림픽 역사를 새롭게 쓸 수 있을까. 성패는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에 달렸다.
박태환은 오는 7일 새벽(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내 올림픽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에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자유형 400m 예선에 출전한다.
여기서 상위 8명 안에 포함될 경우 같은 날 오전 10시30분으로 예정된 결승에 나선다.
자유형 400m는 박태환이 가장 자신감을 갖는 종목이다. 그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 준 종목도 자유형 400m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대회 자유형 400m 금메달로 스타덤에 올랐다.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었다. 수영 불모지인 한국에서 모두가 불가능하다는 일을 박태환이 해냈다.
4년 뒤인 런던 대회에서도 박태환은 여전히 강했다. 실격 번복 파동의 뒤숭숭한 상황에서도 쑨양(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터치 패드를 찍었다.
자유형 400m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1908년 런던 대회부터다.
1차 세계대전이 열린 1916년과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 1944년을 제외하고는 빠짐없이 올림픽의 한 축을 담당했다.
100년이 넘는 기간 중 2번 시상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을 밟은 이는 머리 로즈(2012년 사망)와 이안 소프(34·이상 호주) 두 명 뿐이다.
로즈는 1956년 멜버른대회와 1960년 로마대회를 연거푸 제패했다. 당시 아시아 수영 최강자였던 야마나카 츠요시(일본)가 도전장을 던졌지만 로즈에 막혀 두 번 모두 은메달에 그쳤다.
만일 로즈가 없었다면 아시아 최초의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는 야마나카가 될 뻔 했다.
소프는 박태환의 등장 직전까지 자유형 400m를 지배한 선수다.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올림픽 기록인 3분44초65로 홈 팬들을 열광케 하더니 4년 뒤 시드니 대회에서도 타이틀을 지켰다.
두 선수를 제외하면 금메달과 은메달 한 개씩을 갖고 있는 박태환의 성적이 가장 좋다. 만일 박태환이 7일 금빛 질주를 펼친다면 역대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로 남게 된다.
입상만 해도 역사가 된다. 지금까지 자유형 400m에서 3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한 이는 아무도 없다.

조익한 기자 ik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