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오바마 행정부와 이란의 ‘검은 돈’ 거래의혹을 제기했다가 한 발 물러섰다.
5일(현지시간) CNN은 “트럼프가 미국인 수감자를 석방하는 대가로 오바마 행정부가 마련한 4억 달러를 실은 비행기가 이란에 도착해 돈 다발을 옮기는 영상을 직접 봤다고 했던 자신의 주장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봤던 뉴스는 현금을 이송하는 현장이 아니라 이란에서 출발한 미국인 수감자 3명이 스위스 제네바에 도착하는 영상이었다. 트럼프는 자신의 발언을 정정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지만 잘못을 인정하지는 않았다. 단지 “내가 TV에서 본 영상은 이란에 줄 4억 달러를 운송하는 비행기가 아니라 인질을 데리고 스위스 제네바에 도착한 비행기였다”고만 언급했다.
사과는 없었으나 트럼프가 자신의 주장을 번복한 건 이례적이다. 그는 수차례 신빙성 없는 주장을 했지만 굽힌 적은 없었다. 과거 미국인 이슬람교도가 뉴저지에서 2001년 9·11 테러에 환호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봤다고도 주장했다. 2012년에는 오바마가 자신의 출생신고서를 포기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