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로 남미에서 개최되는 2016 리우올림픽이 막을 올린 가운데 세기의 대결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선 총 306개에 달하는 금메달이 걸렸다. 남수단과 코소보 등 역대 최다국인 204개 국가를 대표하는 1만 여명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자웅을 겨룬다.
이 중 가장 많은 메달이 걸린 종목은 육상(47개)과 수영(46개)이다. 전체 금메달 중 약 3분의1이 육상과 수영에 걸린 것.
육상 중에서도 남자 100m는 스포츠의 상징과도 같은 종목이다. 0.01초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긴장감이 넘치는 종목이기도 하다. 남자 육상 100m 세계기록은 1968년 10초대의 벽이 깨진 뒤 계속해서 기록이 갈아치워지고 있다.
육상하면 떠오르는 선수는 '인간탄환' 우사인 볼트(30·사진자메이카)다.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사나이에 이름을 올린 그는 현재 남자 100m(9초58), 200m(19초19)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100m와 200m, 400m 계주를 석권하며 2연속 3관왕에 등극한 볼트는 이번 올림픽에서 3회 연속 단거리 3관왕을 노린다.
특히 이번 리우 올림픽이 사실상 볼트의 전성기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볼트의 경쟁 상대로 손꼽히는 인물은 미국의 저스틴 게이틀린(34). 올 시즌 남자 100m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는 100m와 200m, 400m 계주에서 볼트와 맞대결을 펼친다.
육상 다음으로 많은 금메달이 걸린 수영에서는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1·미국)가 시선을 주목시키고 있다.
펠프스는 2000 시드니부터 2012 런던까지 4차례 올림픽 대회에서 금메달 18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 등을 딴 올림픽 통산 최다 메달(22개) 보유자다.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때마다 새로운 역사를 다시 쓰게 되는 셈이다.
펠프스는 접영 100m와 200m, 개인혼영 200m, 계영 4x100m 등 모두 4개 종목 출전을 확정한 상태다. 계영 400m까지 출전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그렇게 되면 펠프스는 이번 올림픽에서 5관왕까지 노려볼 수 있다.
'마린보이' 박태환(27)과의 맞대결은 없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100m, 200m, 400m, 1500m 등 4개 종목에 나선다.
1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골프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남자 골프에서는 세계랭킹 1~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제이슨 데이(호주), 더스틴 존슨,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모두 빠졌다. 가장 랭킹이 높은 선수는 스웨덴의 헨리크 스텐손(5위).
그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올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인 디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4번째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는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굵직굵직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는 6위 버바 왓슨(미국), 7위 리키 파울러(미국) 등과 금메달전을 벌인다.
한국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여자 골프에서는 '여제' 박인비(28·KB금융그룹)를 비롯해 김세영(23·미래에셋), 전인지(22·하이트진로), 양희영(27·PNS창호)이 나선다.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노바크 조코비치(29·세르비아)와 앤디 머레이(29·2위·영국)의 빅매치도 빼놓을 수 없다.
메이저대회에서 12차례 우승을 차지한 조코비치는 지난해 윔블던부터 올해 프랑스오픈까지 4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을 일궜다.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 앤드리 애거시(미국), 라파엘 나달(스페인)에 이어 '커리어 골든 슬램(4대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 우승)'을 달성할 수 있다.
머레이는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올림픽 2연속 단식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최근에 열린 메이저대회 윔블던에서 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8년 베이징올림픽, 런던올림픽에서 복식 금메달을 따낸 미국의 윌리엄스 자매는 이번 올림픽에서 복식 3연패와 4번째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브라질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전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스포츠인 축구도 빼놓을 수 없다.
올림픽 역사상 단 1번도 축구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한 브라질은 안방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 런던올림픽에서도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브라질은 와일드카드로 내세운 네이마르(24)를 2018 코파 아메리카에도 출전시키지 않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첫 경기인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 예선전 결과는 0-0 무승부였다. 브라질은 최상의 전력으로 나섰지만 남아공의 반격에 고전하며 승점 1점을 얻는 데 만족해야했다.
조익한 기자 ik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