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5일 오후 8시(현지시간) 브라질 리우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화려한 개회식을 열고 그 시작을 알렸다.
상 처음으로 남미대륙에서 열리는 이번 리우올림픽 개회식은 약 세시간 가량 진행됐다. 세계적인 무대 예술가인 이탈리아의 마르코 발리치가 이번 개회식 총연출을 맡았다.
오후 8시가 되자 화려한 폭죽이 터지며 개회식의 시작을 알렸다. 개회식 공연의 시작은 오프닝 영상이었다. 축구와 수영, 조깅, 자전거 등 스포츠를 즐기는 리우시민들의 일상이 담겨졌다. 이어 은박지 천을 들고 서 있는 무용수들이 주경기장에서 무용을 한 뒤 브라질 국기가 게양되고 국가가 연주됐다.
그리고 브라질의 역사와 문화를 표현하는 공연이 이어졌다. 아마존 원주민의 삶, 포르투갈의 지배, 아프리카 노예 이주 등을 상징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개회식 분위기는 보사노바의 선구자 안토니우 카를루스 조빙의 손자 다니엘 조빙이 유명한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를 연주하고, 브라질의 유명 모델 지젤 번천이 주경기장을 가로지르는 워킹을 선보이며 절정에 달했다. 브라질의 빈민가인 파벨라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공연도 이어졌다.
공연이 끝나고 선수단 입장이 시작됐다.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의 선수단이 맨 먼저 입장한 가운데 포르투갈 알파벳 순서에 따라 각국 선수들이 입장했다. 리우 시민들은 브라질과 이웃 남미 국가, 남미를 식민지로 건설했던 포르투갈, 스페인이 나오자 더 큰 박수를 보냈다.
한국 선수단은 52번째로 입장했다. 펜싱 남자 국가대표 구본길(27·국민체육진흥공단)이 맨 앞에 서서 힘차게 태극기를 흔들었고, 한국 선수단은 밝은 표정으로 태극기와 손을 흔들며 입장했다.
리우데자네이루=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