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운전 미숙? 뺑소니 사고?… 대전 9살 소년 사망 미스터리

입력 2016-08-07 00:01 수정 2016-08-07 00:01
보배드림 캡처

교통사고로 사망한 9살 소년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달라고 호소하는 글이 네티즌들을 안타깝게 하고있다. 유가족 측은 뺑소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건을 조사한 경찰은 운전미숙으로 인한 사고라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5일 숨진 소년의 외삼촌이라는 네티즌이 “뺑소니 사고로 9살 조카가 하늘나라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글을 올렸다. 외삼촌은 당시 사고 목격자와 블랙박스 영상을 애타게 찾고 있다.

사고는 지난 3일 대전시 서구 한 아파트단지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글을 올린 외삼촌 설명에 따르면 숨진 소년은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약속 장소로 가기 위해 동승한 엄마 차량 근처에서 친구가 피흘리며 쓰러져 있는 소년을 발견했다.

외삼촌은 경찰이 쓰러진 아이를 보고 ‘내 잘못’이라며 울부짓는 엄마의 반응을 보고 운전미숙으로 인한 사고사로 잠정결론 지은 것이라면서 주변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하지 않은 점 등 초동수사 부실 의혹을 제기했다.

보배드림 캡처

그러면서 외삼촌을 비롯한 유가족은 지하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차량에 치여 숨진 것으로 추측했다. 119 구급차가 오기 전 흰색 화물차가 근처에서 빠져나갔다는 목격자 진술을 근거로 들었다. 경찰은 현재 화물차에 대해 수배를 내린 상태다.

네티즌들은 온갖 추측을 쏟아냈다. 유가족이 의문을 제기한 사라진 소년의 신발 한 짝에 집중했다. 유가족은 숨진 소년이 사고 당시 신발을 신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면서 한 짝은 차에서 발견됐고 나머지 한 짝은 사라졌다고 밝혔다.

한 네티즌은 주차 중 운전 미숙으로 인한 사고사와 뺑소니 사망, 두 가지 모두 가능성을 열어놓고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먼저 “아이들 특성상 주차직전 차에서 먼저 내리게 되면 위험하게 뒤쪽으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주차장 사고의 특징을 예로 들었다. 다음으로 뺑소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어디선가 사고를 당했다면 유가족 추측대로 본능적으로 엄마 차량 쪽으로 오게된다”고 설명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