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 리우올림픽 1호 세계신기록… 남자양궁 예선 700점 적중

입력 2016-08-05 23:49
사진=뉴시스

남자양궁 세계 랭킹 1위 김우진(24·청주시청)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예선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김우진은 5일(이하 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개인전 예선 순위결정전에서 72발 합계 700점을 적중해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초반까지만 해도 다소 주춤했지만 중반부터 연속 10점 행진을 펼쳤다. 모두 28개의 화살을 10점에 꽂아 고도의 집중력을 자랑했다.

 김우진은 톱시드를 받았다. 최하위인 64위와 개인전 1라운드에서 만나는 이점을 얻었다. 현세대 양궁 최강자로 평가를 받는 만큼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김우진의 700점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임동현(30·청주시청)이 세운 종전 세계기록(699점)을 1점 넘어선 점수다. 세계기록을 다시 쓰면서 올림픽기록까지 모두 갈아엎었다. 리우올림픽 1호 세계신기록이다.

 금메달 경쟁자인 2위 브래디 엘리슨(28·미국)은 690점을 쐈다. 김우진은 엘리슨을 10점이나 따돌려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하지만 한국 선수가 모두 상위권을 휩쓸지는 못했다. 구본찬(23·현대제철)은 681점으로 6위, 이승윤(21·코오롱엑스텐보이즈)은 676점으로 12위에 머물렀다. 개인전 4강까지 서로를 피하기 위해서는 한국 선수 3명이 순위결정전에서 4위 안으로 진입해야 했다. 이 계획은 무산됐다. 다만 3명이 모두 다른 조로 엇갈리면서 토너먼트 초반 대결은 피했다.

 한국은 단체전 1위에 올랐다. 선수 3명의 점수를 합산한 방식으로 개인전과 병행한 단체전 예선에서 한국은 합계 2057점을 기록했다.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이 작성한 2087점까지 도달하진 못했다.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경쟁할 가능성이 높은 2위 미국은 2024점을 쐈다. 한국은 미국을 33점이나 따돌렸다. 런던올림픽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이탈리아는 2007점으로 3위에 올랐다.

 한국 남자 양궁대표팀은 6일 오후 2시 단체전 8강을 시작으로 메달레이스에 돌입한다. 4강은 오후 3시43분, 결승전은 오후 5시7분에 열린다. 한국 선수들 간의 ‘집안싸움’으로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 개인전 결승전은 12일 오후 4시43분부터 시작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