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버스에 갇힌 4살 소년' 부모가 전한 현재 상태

입력 2016-08-06 00:02
JTBC 보도 영상 캡처

최고 35도가 넘는 폭염 속에 유치원 통학버스에 8시간 동안 방치됐던 4살 소년이 일주일이 넘도록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뇌가 크게 손상돼 깨어날 가능성이 낮고 살아난다 해도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이 더 하고 있다.
한겨레신문은 5일 지난달 29일 찜통버스 안에 갇혀 열사병 증세로 사경을 헤매고 있는 최군의 현 상황을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최군은 전남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최군 뇌의 80%와 폐 간 신장 등 장기도 손상돼 기적을 바라지 않으면 깨어날 확률이 적은 것으로 진단했다.

최군 부모는 한겨레에 “뇌가 크게 손상돼 살아날 가능성이 낮고 설령 살아난다해도 장애인이 될 가능성이 99.9%라고 들었다”며 “어떻게든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상태가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JTBC 보도 영상 캡처

사고당일 광주의 낮 최고기온은 35.3도였다. 통학버스에서 발견당시 최군의 체온은 41.6도였다. 밀폐된 버스 안 내부 온도는 70도까지 치솟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경찰은 인솔교사와 버스기사, 원장 등 4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인솔교사와 버스 기사는 업무상 과실치사, 유치원 원장과 주임 교사에게는 업무상 과실 혐의가 적용됐다.

JTBC 보도 영상 캡처

운전기사는 경찰조사에서 “선팅이 짙게 돼 있어서 피해 어린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네티즌들은 한마음으로 최군의 쾌유를 빌며 통학버스 안전 강화를 촉구했다. 한 네티즌은 “혹시라도 아이들이 갇힐 상황을 대비해서 크락션을 누르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며 “아이가 제발 건강하게 깨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