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과 의료기관들이 감염병 발생 등 국가 위기 상황에 공동 대처하기 위한 ‘양방향 소통 채널’을 구축키로 했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때 불거졌던 ‘정부-의료기관간 소통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함이다.
질병관리본부와 한국병원홍보협회는 지난 4일 제일병원에서 ‘양방향 위기소통 채널 구축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5일 밝혔다.
병원홍보협회와 질병관리본부간 소통채널 구축은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며 다수의 의료기관이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모바일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다.
이달 중 1차로 전국 상급종합병원과 질병관리본부 간 모바일 메신저 네트워크 구축 시범사업이 진행된다.
이를 바탕으로 연내 전국 150여개 병원홍보협회 회원 병원으로 참여 대상을 넓히고 질병관련 주요 홍보 콘텐츠 공유 등으로 범위도 확대할 예정이다.
양 측은 "질병관리본부와 의료기관, 지자체, 관할 보건소가 동시에 참여하는 채널이 만들어지면 실시간 정보 공유, 오류 수정, 대응 방안 마련 등이 이뤄져 정확한 정보가 언론과 국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기수 질병관리본부 위기소통담당관은 “그간 정부와 의료기관은 소통채널 부족과 제한적 정보 공유로 위기 상황에서 국민들의 불안감을 최소화 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앞으로 빠르고 정확한 소통을 통해 국민들이 여러 질병 위험 수준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병원홍보협회 조성준 회장(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홍보팀장)은 “질병관리본부와 의료기관 사이에 실시간으로 정보가 공유된다면 의료기관 입장에서도 환자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진료가 가능해질 수 있으며 감염병 확산을 조기에 차단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