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철 우이신설선 공사 전면 중단…11월 개통 무산

입력 2016-08-05 17:07 수정 2016-08-05 17:09
준공 막바지 단계였던 ‘서울 1호 경전철’ 우이~신설선 공사가 5일 전면 중단됐다.

자금난에 빠진 민간 사업자가 서울시에 사업 재구조화를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공사를 중단한 것이어서 오는 11월 말로 예정된 개통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서울시는 우이신설경전철㈜과 포스코건설을 주간사로 하는 10개 출자사가 시에 사업 조건 변경을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5일부터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우이~신설선은 우이동~정릉~성신여대역(4호선)~보문역(6호선)~신설동역을 잇는 연장 11.4㎞ 규모다. 현재 공정률 약 88%로 전체 구간에서 시운전이 개시된 상태였다.

시에 따르면 우이신설선은 우이신설경전철과 출자사 등 민간 사업자가 건설과 개통을 모두 맡아 개통한 뒤 30년간 운영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내용으로 서울시와 계약을 맺고 2009년 9월 착공해 사업을 진행해 왔다. 총 사업비 8146억원 가운데 시 건설보조금이 3705억원에 이르며 현재 전체 사업비 중 82.3%에 해당하는 6709억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민간 사업자는 국민은행 등으로 이뤄진 대주단이 수요 예측 잘못으로 개통 뒤 적자가 예상된다는 이유로 지난 3월 13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중단하자 서울시에 기존 사업 협약 해지와 금융권 조달 자금에 대한 보증을 요구해 왔다. 이 요구를 거절하자 공사 전면 중단을 선언하고 이날 실행에 옮긴 것이다.

시는 “민간투자사업은 설계, 건설, 운영, 재원조달의 책임이 전적으로 민간 사업자에게 있는데도 모든 책임을 서울시에 전가하고 있다”며 “중단된 공사를 즉각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는 공사가 재개되지 않을 경우 포스코건설 등 10개 출자사를 상대로 공사재개 감독명령 뒤 과태료 부과, 서울시 시행 모든 사업에 대한 참여 제한, 이미 투입된 건설보조금 3298억원에 대한 이자 비용과 개통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행정적 제재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