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한국-독일 2차전에서 한국 응원하겠다"

입력 2016-08-05 15:44
사진=뉴시스


“나의 조국 독일을 사랑하지만 지금은 당연히 한국을 응원할 것이다.”
 울리 슈틸리케(사진_ 한국 축구 감독이 ‘신태용호’를 응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5일(한국시간) 한국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피지를 8대 0으로 대파한 후 대한축구협회와의 인터뷰에서 “8대 0이라는 스코어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훌륭한 경기였다”며 “첫 골을 넣은 후 두 번째 득점까지 시간이 꽤 길었지만 초조해하지 않고 일관된 철학과 스타일로 경기 운영을 한 것이 돋보였다. 팀이 추구하는 플레이를 했다는 점에서 결과 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2차전 상대인 독일의 흐루베시 감독에 대해 “유로 1980 대회에서 우승할 때도 같은 동료였고,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 준우승할 때도 함께했다. 함부르크SV 소속으로 활약했는데, 큰 체구에 뛰어난 득점 능력을 갖춘 좋은 선수였다. 스트라이커로서 공격 지향적인 면이 강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새벽에 열린 같은 독일과 멕시코의 경기를 봤다는 슈틸리케 감독은 “멕시코가 경기력 측면에서는 조금 앞섰고 독일이 끌려가는 양상이었던 것 같다”며 “하지만 끈질기게 동점골을 뽑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 번 흐루베시 감독의 공격적인 성향과 축구 스타일을 알 수 있었다. 경기 후에 흐루베시 감독이 ‘올림픽을 준비하는 기간도 짧았고, 첫 경기라 어려움이 있었지만 팀워크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다음 경기부터는 더 나아질 것이다’고 말한 것을 신태용 감독이 유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이 독일과 2차전에서 맞붙으면 한국을 응원하겠다며 “한국 올림픽팀에는 권창훈, 손흥민처럼 A대표팀에서도 뛰는 선수들이 있다. 이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잘하는 것이 결국 A대표팀과 나에게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이 독일을 이기길 바라지만, 그래도 8강에는 한국과 독일이 함께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독일 감독은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일단은 수비를 단단히 해야 할 것 같다. 독일이 강팀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의 기량도 그에 못지않게 훌륭하다. 독일이라는 이름 때문에 너무 겁을 먹거나 긴장하지 말고, 자신 있게 경기에 임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태극전사들에게 조언을 전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