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최경희 총장에 대한 ‘사퇴론’이 확산되고 있다. 최 총장이 이번 감금 사태와 관련된 학생들을 처벌하지 말아달라는 탄원서를 경찰에 제출했지만 학생들은 총장이 사퇴하기 전까지는 본관 점거를 해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5일 오전 9시쯤 서울 서대문경찰서를 찾아 직접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 탄원서에는 이번 사태와 관련된 이들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홍덕수 부총장도 이날 낮 12시쯤 학생들이 검거 농성 중인 본관을 찾아 “관련자들을 사법처리 하지 않겠다는 의사표현을 하기 위해 경찰청에도 탄원서를 제출했다”며 “사태를 원만히 해결해달라”고 학생들을 설득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최 총장이 사퇴해야 농성을 해제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 학생 자체 언론대응팀은 5일 오후 6차 성명서를 발표하고 “최 총장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 경찰 투입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를 바란다”고 맞섰다. 또 시위 참가자를 처벌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학교와 경찰의 공문으로 확인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경찰은 최 총장의 탄원서 제출과 상관없이 감금 혐의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탄원서 제출이 수사에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 감금 혐의에 대한 수사는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