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 '대우조선 수사' 현 사장 임기까지 확대…‘영업손실 1200억원 축소’ 김열중 부사장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입력 2016-08-05 10:56
대우조선해양 경영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현 대우조선해양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열중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검찰은 대우조선해양 현 경영진이 1200억원대 회계 사기를 저지른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김 부사장을 5일 오전 9시30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특수단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올해 초 대우조선해양의 2015년 회계연도를 결산하면서 영업손실 1200억원을 축소·조작하는 등 회계사기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특수단은 대우조선해양의 2015년도 회계연도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영업손실 1200억원이 고의로 축소·조작된 객관적 증거를 확보했다. 회계사기에 가담한 실무자들로부터 자백도 받아냈다.
 검찰은 대우조선해양이 자본잠식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고, 채권단으로부터 계속적인 지원을 받기 위해 회계를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남상태·고재호 전 사장에 이어 현 경영진도 같은 방법으로 회계사기를 저지른 정황이 포착되면서 수사 범위는 당초 두 전 사장 임기에서 현 사장까지로 확대됐다. 검찰은 김 부사장 조사를 시작으로 정성립 사장 등 현 경영진들과의 연관성 등도 확인할 방침이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