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수지 행사 몽니… 사드 때문에”… 월스트리트저널의 분석

입력 2016-08-05 09:57 수정 2016-08-07 11:42
월스트리트저널 홈페이지 캡처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해 한국 연예인의 중국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비판했다.
 
WSJ은 베이징과 서울 특파원이 공동으로 작성한 ‘중국이 사드 때문에 춤과 노랫소리를 멈추게 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K팝 스타들이 사드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이 한국 가수와 배우의 중국 홍보행사를 ‘조용하게’ 막아 이들 연예인이 소속된 기업의 주가가 곤두박질친다고 전했다.

WSJ은 배우 김우빈과 가수 수지의 6일 베이징 팬미팅이 취소됐으며, 7일 예정된 배우 이준기의 영화 홍보행사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비자발급을 통제하거나 주최측에 행사를 취소할 것을 종용하는 식으로 개입했다고 전했다.

이준기의 행사를 담당한 중국측 관계자는 “평소보다 요구하는 서류가 많아져 비자 발급이 다른 때보다 아주 늦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준기의 팬들이 이미 극장표를 전부 구매한 상황”이라면서 “행사가 불발될 것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짜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신문은 연예인 제재와 관련해 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사일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의 미디어를 담당하는 관리들이 한국의 스타와 한국산 콘텐츠를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면서 “아직은 중국 정부관리 사이에서만 이런 방침이 회람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중국 외교부나 미디어담당 기관들이 취재를 위한 질문에 답변하기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