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사드 배치지역 변경 논란에 "아랫돌 빼 윗돌 괴는 무능한 발상"

입력 2016-08-05 09:37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5일 박근혜 대통령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지역 변경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아랫돌 빼 윗돌 괴려는 무능하고 공허한 발상을 다시한번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중진의원연석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정부 스스로 사드 배치 결정이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걸 자인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대구경북(TK) 초선 의원들과 간담회를 하면서 "경북 성주군에서 추천하는 새로운 지역이 있다면 면밀히 조사하겠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국민을 설득하는데 실패한 정부가 한국과 성주군민을 분리시키고 이제는 성주군민도 설득할 수 없게 되자 성주읍과 면을 분리시키겠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또 "국민의당은 (사드 배치 지역 변경) 논의가 있다는 걸 이미 지난달 20일 알고 있었다"며 "그러나 대한민국 어떤 땅에도 사드 배치는 안 된다는 것이 성주를 방문해 확인한 군민들의 뜻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 후보지를 검토한 결과 최적지를 결정하고 왜 다른 지역으로 옮기려고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성주 제 3의 지역은 부적절하다"고 해온 국방부를 향해서도 "왜 입장이 변했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박 위원장은 "사드가 돌고도는 물레방아가 아니라면 정부는 사드 배치 결정 전 과정을 국민과 국회에 낱낱이 공개하고 모든 논의를 국회에서 다시 시작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