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교회 폭탄테러 78세 KKK단원, 가석방 신청 기각

입력 2016-08-04 20:24 수정 2016-08-07 11:30
1963년 앨라배마주 16번가 침례교회 폭탄테러 희생자들

백인우월주의 비밀결사 큐클럭스클랜(KKK) 단원으로 1963년 흑인교회 폭탄테러를 저질렀던 78세 남성의 가석방 신청이 기각됐다.
미 앨라배마주 가석방심사위원회는 테러희생자 유족의 반대의견을 고려해 토머스 에드윈 블랜턴의 가석방을 불허했다고 3일(현지시간) AP통신이 전했다.

블랜턴은 1963년 9월 앨라배마주 버밍햄시 침례교회에 폭탄을 터뜨려 흑인소녀 4명(사진)을 숨지게 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블랜턴은 이후 30년 넘게 자유롭게 살다가 연방수사국(FBI) 재수사로 2000년에야 구속됐다. 가석방심사위는 15년째 복역한 블랜턴이 5년 후 다시 가석방을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른 공범 2명은 모두 교도소에서 숨졌다.

테러희생자 캐롤 데니스 맥네어(당시 11세)의 언니 리사는 가석방 불허결정에 “정의가 구현됐다”고 평가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