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계 우려 깊어 “한국·중국 관계 악화될까”… ‘극보수’ 이나다 방위상 때문

입력 2016-08-05 08:00 수정 2016-08-07 11:27
이나다 도모미 일본 신임 방위상. AP뉴시스

일본 자민당 내 대표적 ‘강경파’ 이나다 도모미(稲田朋美) 정조회장이 새 방위상에 임명되자 일본 정계에서 한국, 중국과의 관계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일 아사히신문은 정부여당 내에서 “(이나다의 임명이) 한국이나 중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나다는 그동안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고 일본의 핵보유를 지지하는 극우 행보를 보였다.

한 방위성 간부는 “이나다가 방위상에 취임한 것만으로도 한국과 중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나다는 정계에 입문한 이듬해인 2006년 초선의원 30여명과 함께 전범재판이 부당하다고 호소하는 ‘전통과 창조 모임’을 설립했다.

이후 모임 멤버들과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이 발효된 4월 28일과 종전기념일인 8월 15일에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했다. 2012년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는 “야스쿠니신사의 영령을 달래지 않으면 안전보장도 없다”고 발언했다.

일본 정부가 한국과의 관계악화를 우려하는 이유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반복적으로 발사하는 상황에서 한국과의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나다는 지난 3일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간다거나 안 간다거나, 가야한다거나 가면 안된다거나 하는 말을 할 수 없다”며 “아베 내각의 일원으로 적절하게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중도우파 정당인 공명당의 한 간부는 “앞으로 여러가지 어려운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아베 정권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불안해 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