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리아 북부도시 알레포에 정부군 전투기가 무차별 공습을 가해 사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현지 어린이들이 ‘타이어 소각’으로 공습에 저항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반군이 장악한 알레포를 포위한 뒤 대규모 공습을 하고 있다. 양측이 격전을 벌이면서 민간인이 큰 피해를 보는 상황이다.
3일 BBC에 따르면 알레포 어린이들은 공습 때 곳곳에서 타이어를 태운다. 타이어에서 검은색 연기가 솟구치면 조종사의 시야가 가려져 공습이 어렵기 때문이다. 일종의 교란 작전이자 알레포판 ‘비행금지구역’(no-fly zone)이다.
현지 언론인인 라미 자라는 BBC와 인터뷰에서 “연기가 나면 전투기 조종사들은 지형지물을 혼동할 수밖에 없어 상당한 효과가 있다”면서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저항방식”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에서는 ‘알레포를 위한 분노’(Anger for Aleppo)라는 제목의 타이어를 태우는 장면을 묘사한 그래픽이 확산되고 있다. 아이가 불타는 타이어를 들고 하늘에 떠 있는 전투기를 향해 연기를 내뿜는 그림도 퍼져나가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