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12억명이 넘는 세계 2위 인구대국이지만 올림픽에서 거둔 성적은 극히 부진하다. 최근 30년 동안 인도가 따낸 금메달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사격 남자 10m 공기소총에서 아브히나브 빈드라가 획득한 1개가 전부다.
인도는 왜 이렇게 올림픽에서 부진할까. 4일 영국 BBC방송은 그 이유로 돈 문제와 사회 전반적인 인식, 카스트 전통의 영향을 꼽았다.
우선 정부의 스포츠 지원금이 부족하다. 인도에서 희귀한 동계스포츠 루지 선수 시바 케샤반은 “정부의 우선순위에 스포츠가 들어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 케샤반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참가비용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지 못해 인터넷 크라우드펀딩으로 직접 모아 충당했다.
인도 올림픽위원회 나라야나 라마찬드란 위원장은 정부 지원이 충분치 않음을 인정하면서도 “스포츠는 국민 어젠다에도 높은 자리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대다수 인도 부모는 자녀를 열심히 공부시켜 치과의사나 회계사로 만들려고 하지 운동선수가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것이다.
싱가포르대 로노조이 센 교수는 인도 특유 계급제도인 카스트도 엘리트 스포츠 활성화를 저해한다고 분석했다. 인구 중 다수를 차지하는 낮은 계급의 스포츠 참여가 제한되고 서로 다른 계급이 한 팀을 이루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