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비원인 아버지가 청부폭행 당했습니다"… 아들의 호소

입력 2016-08-05 00:01
보배드림 영상 캡처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는 70대 아버지가 청부폭력배에게 무자비하게 폭행당했다는 아들의 호소문이 온라인을 달구고 있습니다. 아들은 아버지를 때린 폭력배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불구속 기소됐다며 죗값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하소연 했습니다.
사건을 고발하는 호소문은 “[꼭 읽어주세요] 수사과정에 억울함이 있어 글을 올립니다”라는 제목으로 4일 오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공개됐습니다(). 아들은 폭력배들의 폭행장면이 찍힌 CCTV 영상도 함께 올렸는데요. 네티즌들은 “즉각 구속수사하라”며 함께 분노했습니다.

아들이 전한 사건 개요는 이렇습니다. 지난 30일 서울 도봉구 창동 모 주상복합아파트에서아파트 체납관리비소송에 불만을 품은 임대사업주가 폭력배를 동원해 소송을 낸 입주자대표를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폭력배들은 112에 신고한 아파트 경비원도 마구 때렸는데요. 이 경비원이 글을 올린 네티즌의 아버지라는 겁니다.


폭력배들의 폭행은 무자비했습니다. 아들은 아버지가 실신할 정도였다고 전했습니다. 전치 4주의 상처를 입었지만 검찰은 폭력배 3명 중 붙잡힌 1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고 합니다. 아들은 “아버지처럼 힘없는 시민들은 이렇게 당하기만 하며 살아야 하나”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다만 다행스럽게도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상해를 입은 경비원에 대해 치료를 약속했다고 합니다 아들은 용역인 아버지에 대해 도움의 손길을 내민 입주민들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4일 “지난 30일 창동 모 아파트에서 관리자와 입주자대표 사이에 분쟁발생한 것은 사실이다”라며 “폭력을 행사한 피의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에서 기각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