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왕짜증' 36도 폭염경보…일그러진 청와대

입력 2016-08-04 15:18

서울 최고 낮 기온이 36도까지 오르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폭염경보가 발효된 4일 오후 청와대를 배경으로 한 서울 세종대로 풍경을 뉴시스가 포착했다. 대로를 지나는 버스들과 승용차들, 그리고 시민들은 물론이고 저 멀리 보이는 청와대 건물이 뜨거운 아스팔트 열기로 인해 일그러져 보인다. 


이번 무더위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중국 북부 40도의 뜨거운 열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고 약한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뜨거워지는 푄 현상까지 더해 남부보다 중서부 지방의 기온이 더 오르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무더위가 주말까지 이어진 뒤 가을로 접어든다는 절기상 입추인 일요일(7일)부터 조금씩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뉴시스】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 인왕실에서 새누리당 대구·경북지역 의원들과 간담회 중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편 올 여름 서울에 첫 폭염경보가 내려진 이날 오전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TK(대구 경북)지역 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 성주 내에서 다른 지역으로 배치 장소를 이동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정태옥 새누리당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성주 측에서 직접 사드 배치 장소를 건의할 수 있으니 예정지 이전을 검토해달라는 한 참석자의 요청에 박 대통령이 면밀하게 그 방향을 같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특히 박 대통령이 사드 배치 장소가 자신의 선영과 집성촌이 있는 곳이지만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 위험이 고조되기에 더이상 방치할 수 없었다는 취지로 이야기 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대구·경북지역 의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 사드 배치 지역인 성주가 지역구인 이완영 의원과 악수 하고 있다.

1시간58분 동안 진행된 간담회에는 새누리당에서 김정재·김석기·백승주·이만희·장석춘·최교일·곽대훈·곽상도·정태옥·추경호 등 10명의 TK 초선 의원들과 경북 성주를 지역구로 둔 재선 이완영(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 의원이 참석했다. 청와대 측에서는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과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김재원 정무수석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편집=정재호,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