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국영항공사 에미레이트의 여객기가 불시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불이 나면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일간지 가디언은 에미레이트항공의 보잉 777(EK521)이 두바이 국제공항에서 착륙하면서 착륙로에 충돌해 불길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낮 12시쯤 불시착한 비행기는 순식간에 불길과 검은 연기에 휩싸였다. 인도 남부 케랄라주 티루바난타푸람을 여행하고 돌아오던 탑승객 250여명은 비행기가 도로에 부딪힐 당시의 엄청난 공포를 느꼈다고 전했다. 대부분은 인도인이었으며 영국인 24명도 탑승했다.
승객 샤론 마리암 샤르지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공포스러웠다. 착륙하는데 객실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며 “비상 슬라이드를 타고 탈출하면서 비행기 전체가 불길에 휩싸인 것을 두 눈으로 봤다. 공포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중동에서 가장 큰 공항인 두바이 국제공항은 5시간 이상 문을 닫았다. 공항으로 들어오던 비행기는 인근 다른 비행장으로 기수를 돌려야했다. 인도 언론에 따르면 사고 당시 기장이 승객에게 착륙 기어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