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코끼리 한 쌍을 서울대공원에 제공했던 스리랑카 마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5~12일 지구촌사랑나눔(대표 김해성 목사, 서울 구로구 소재) 초청으로 방한한다.
지난 달 자신이 선물한 코끼리들이 지난 6월 24일 새끼를 낳았고, 6일 오전 11시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열리는 ‘코끼리 출산 축하행사’에 참석하기 위함이다.
서울대공원의 코끼리 부부는 김해성 목사와 관련이 깊다.
김 목사는 1996년 경기도 광주에서 굶주린 스리랑카인 2명을 발견해 돌봤다. 이후 김 목사가 운영하는 외국인노동자의집에는 스리랑카 등 외국인노동자들이 몰려들었고 그중에는 당시 야당 국회의원이었던 라자팍사 전 대통령의 조카도 있었다.
코끼리 선물 제안은 2010년 1월 이루어졌다. 그 사이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된 라자팍사는 스리랑카를 방문한 김 목사에게 “그동안의 지원에 고맙다”며 코끼리 한 쌍을 선물로 주었다. 이에 따라 서울대공원의 코끼리는 ‘보은의 코끼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스리랑카에서 왔다고 하여 ‘이주 코끼리’라고도 불린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7일 오후3시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진행되는 스리랑카 교민 등 5000여명 위로행사에도 참석한다. 이밖에 양국 우호관계 증진을 위한 정·관계 인사와의 만남, 기업체를 방문할 예정이다.
1992년 설립된 ㈔지구촌사랑나눔(서울 구로구 소재)은 한국외국인력지원센터, 외국인노동자전용병원, 지구촌학교, 이주여성지원센터, 이주민쉼터·급식소 등을 운영하는 이주민지원 전문단체다. 현재 400여명의 다문화 가정 아이들도 돌보고 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스리랑카 노동자 품었더니... 코끼리 선물에 새끼까지 출산"
입력 2016-08-04 10:49 수정 2016-08-04 1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