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주미가 지난 3일 개봉한 영화 ‘덕혜옹주’에서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 눈길을 끌고 있다. 1991년 MBC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로 데뷔한 이래 청순한 미모와 단아한 이미지로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배우 박주미. 2010년 영화 ‘파괴된 사나이’에서 딸을 잃은 엄마의 비애를 연기해내며 호평 받았던 그녀가 영화 ‘덕혜옹주’를 통해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 다시금 가슴 절절한 모성애를 연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삶을 그린 영화 ‘덕혜옹주’에서 박주미는 덕혜옹주의 친모 양귀인 역을 맡아 심금을 울리는 열연을 선보였다. 양귀인은 덕혜옹주가 강제로 일본 유학을 떠나는 결정적 이유로, 어머니의 안위를 위해 유학을 받아들이는 모녀의 가슴 아픈 사연이 덕혜옹주의 비극적인 삶을 더욱 부각시키며 울림을 전하고 있다.
특히, 생면부지의 이국 땅으로 먼 길을 떠나는 어린 딸과 생이별을 하기 전, 독살을 피하기 위해서는 늘 보온병을 지니고 다니길 당부하는 어머니 양귀인의 모습은 애틋한 모성애로 안타까움을 자아내며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박주미는 왕실의 여인에 걸맞은 단아한 외모와 품위 있는 몸짓, 안정감 있는 발성과 연기력이 양귀인 캐릭터에 그대로 맞춘 듯한 100% 맞춤 캐스팅을 완성해냈다. 더욱이 덕혜옹주를 연기한 배우 김소현, 손예진과는 큰 눈망울과 청순한 미모가 꼭 닮아있는 외모로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박주미는 최근 MBC 드라마 ‘옥중화’에서는 데뷔 이래 첫 악역인 정난정으로 분해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어 앞으로 다양한 작품들 속에서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