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전사자 부모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3일(현지시간) "모든 게 다 좋은 상태"라고 별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플로리다주 데이토나 비치에서 열린 유세에서 "여러분에게 선거 캠페인이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말해주고 싶다"면서 "지금이 단합이라는 측면에서 지금이 최고의 시기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화당 내부에서는 트럼프가 전사자 부모까지 비난한 것은 지나쳤다면서 그에 대한 지지 철회가 잇따르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는 또 연말에 상원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혀 또 다시 공화당 지도부와 각을 세우고 있다. 반면 라이언과 매케인은 트럼프를 당의 대선후보로 지지의사를 밝혔다. 트럼프는 두 사람이 자신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힐 때 미적거린 것에 반발해 지지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는 "트럼프가 라이언을 지지해야 한다"며 이견을 노출하고 있다.
한편 그는 힐러리를 공격하기 위해 그녀가 국무장관 시절 미국은 외교적으로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자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클린턴을 장관으로 임명한 것을 후회했다고 믿는다며, 오바마도 힐러리 클린턴의 중동정책이 IS를 만들었다고 비난했었다고 말했다.
데이토나 집회에서 트럼프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창설한 공신이며 그들한테 훈장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