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멸종위기종 샤망·스라소니가 태어났어요…서울대공원서 국내 첫 번식 성공

입력 2016-08-04 06:00
어미 품에 안겨 있는 샤망 새끼. 서울대공원 제공
어미 품에 안겨 젖을 먹고 있는 새끼 샤망. 서울대공원 제공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태어난 스라소니 새끼. 서울대공원 제공
국제 멸종위기종인 샤망과 스라소니가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국내 최초로 번식에 성공했다.

서울대공원은 지난 4월 28일 스라소니가, 6월 20일엔 샤망이 번식에 성공했으며 국내에서는 둘 다 최초 사례라고 4일 밝혔다.

샤망은 말레이 반도와 수마트라섬에서 서식하는 긴팔 원숭이류 중 가장 큰 종으로, 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1급으로 지정된 멸종위기종이다. 목 아래에 있는 공기주머니를 부풀려 특유의 중저음 소리를 내는 것이 특징으로 주머니긴팔원숭이로 불리기도 한다.

샤망은 1998년 이후 국내 동물원에는 없었으나 2013년 체코동물원에서 2007년생 암컷 ‘샤넬’과 2014년 프랑스동물원에서 2009년생 수컷 ‘샤프’를 들여왔고 둘이 부부의 연을 맺은 끝에 번식에 성공했다. 아기 샤망은 아빠(샤프)와 엄마(샤넬)의 한글자씩을 따 ‘샤샤’라고 부르고 있다. 샤망은 국내에서는 서울대공원 동물원에만 있다.

스라소니는 고양이과 포유류로 CITES 2급으로 지정된 멸종위기종이다. 2005년 북한 평양동물원에서 반입한 암수 1쌍이 있으나 번식에 실패했고 2014년 체코동물원을 거쳐 암수 1쌍을 반입, 번식을 위해 특별 관리한 끝에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번식에 성공했다.

아기 스라소니는 태어나서 3개월 정도 어미젖을 먹었고 현재는 닭고기, 소고기 등 육류를 먹으면서 맹수의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고 동물원 측은 밝혔다.

아빠 스라소니는 새끼에게 해를 끼칠 수 있어 따로 관리되고 있고, 엄마 스라소니가 새끼를 혼자 돌보고 있다. 동물원 측은 백신을 맞는 등 면역력을 키우고 있어 이달 둘째 주에는 일반인에게 공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라소니는 현재 국내 4개 동물원에서 총 10마리를 보유하고 하고 있다. 서울동물원 5마리, 서울 어린이대공원 2마리, 청주동물원 1마리, 전주동물원 2마리 등이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