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체조의 금메달 후보로 손꼽히는 우치무라 고헤이(27·코나미 스포츠)가 브라질 리우에서 ‘포켓몬 고’ 게임을 즐기다가 큰 위기를 넘겼다.
일본매체 니칸 스포츠는 지난 2일 체조 국가대표 우치무라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포켓몬 고" 게임을 다운 받아 즐기다가 휴대폰 요금 50만엔(약 550만원 )이 청구됐다고 보도했다.
일본매체 니칸 스포츠는 지난 2일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 체조 국가대표로 참가한 우치무라가 "포켓몬 고" 게임 상파울로에서 다운 받아 게임을 즐기다가 통신료가 50만엔(약 550만원 )이 청구돼 얼굴이 창백해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1일 상파울로에 도착후 일어났다. 체조 대표팀은 리우에 입성하기에 앞서 브라질 현지적응 훈련을 위해 상파울로에 머물렀다. 우치무라는 상파울로에서 전 세계 약 40개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트폰 게임 ‘포켓몬 고’를 다운로드해 게임을 즐겼다.
우치무라는 휴대폰 데이터 동신의 설정이 정액 요금제에서 빠진 것도 모르고 '포켓몬 고’ 게임을 즐겼다. 이후 휴대폰 요금을 확인한 우치무라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청구서에 "50만엔(약 550만원)이 적혀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체조 국가대표 동료인 시라이 겐조(일본 체육대학)는 “당시 우치무라의 표정은 죽어 있었다"고 증언했다. 일본에서 이 소식을 전해들은 우치무라의 아내도 황당함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치무라는 다행히 통신사의 도움으로 원만하게 해결됐다. 리우에 도착한 우치무라는 지난달 26일 휴대폰 고객센터에 전화해 그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휴대폰 회사는 “비슷한 케이스가 있었다”며 1일 약 3000엔(약 3만 5천원)의 요금제로 구제 조치 해줬다.
‘폭탄 요금’ 고민이 사라진 우치무라는 훈련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다행히 리우에서는 포켓몬고가 실행되지 않는다. 다시 웃음을 띤 우치무라는 “빨리 브라질에서도 놀아보고 싶다”며 “포켓몬은 잡지 못해도 금메달은 잡고 싶다”고 말했다.
우치무라는 오는 6일 동료들과 함께 남자 체조 단체전 예선에 나선다.
네티즌들은 “이제 금메달 따고 하세요" "랭킹 1위의 여유인가요?" "고객이 실수 했을 때 대처해주는 일본 통신사 대단하다"고 말했다.
포켓몬 고는 닌텐도에서 2016년 7월 출시한 스마트폰 게임으로 인기 만화영화였던 '포켓 몬스터'의 캐릭터와 증강현실(AR)을 접목한 게임이다. 이용자의 현실 공간 위치에 따라 모바일 기기 상에 출현하는 가상의 포켓몬을 포획하고 훈련시켜, 대전을 하고 거래도 할 수 있는 것이 이 게임의 특징이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