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질주 운전자, 참사 직전 ‘뺑소니’? 블랙박스 포착

입력 2016-08-03 22:03 수정 2016-08-03 22:36
SBS 영상 캡처

2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부산 해운대 사고 직전, 가해 차량이 1차 추돌사고를 내고서 뺑소니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가해 차량은 1차 사고 후 차로를 여러번 변경하는 등 의식이 없는 사람이 하기 힘든 행동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3일 는 지난달 31일 발생한 부산 해운대 사고 직전 500m 전 도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보도했다.

당시 운전자 김모(53)씨가 타고 있던 차량은 흰색 승용차를 추돌했다. 흰색 승용차는 천천히 갓길에 멈춰 섰지만 김씨의 차량은 차선을 변경하며 도주했다. 

이후 다시 한번 차선을 바꾼 김씨의 차량은 버스와 부딪힐 뻔 하는 등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며 그대로 질주했다. 이를 본 블랙박스 차량 탑승자는 질겁하며 “음주다 음주”라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경찰은 이 영상을 토대로 김씨가 1차 사고 후 뺑소니를 치다가 대형 인명 피해를 냈을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뇌전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시종일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SBS에 “앞에 있는 차를 피해서 진로변경을 하고 다시 비어 있는 차로로 계속 진행한 것을 봐서 의식이 없었다거나 행동을 제어 못 하는 그런 상황은 아니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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