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교, 기독교대한감리회 등 6개 기독교 단체는 서울시와 에너지 절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불필요한 전등 끄기, 친환경 고효율 LED전구로 교체 등을 실천해 오고 있다. 불교계도 거리의 연등을 LED 전구로 교체해 전력 사용량을 이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원불교도 교당 옥상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해 친환경 에너지 생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서울시는 시가 추진하는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에 기독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등 종교계 5대 종단이 동참해 큰 성과를 내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기독교계는 2012년 5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시작으로 한국장로교총연합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영성목회연구회,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교단, 대한예수교장로교,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가 잇따라 서울시와 에너지 절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교단은 이후 소속 교회나 시설 등의 전등을 효율이 좋은 LED로 바꾸고 불필요한 전력 사용을 줄이는 등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하고 있다.
500여개 교회는 서울시의 시민참여 프로그램인 에코마일리지에 단체회원으로 가입해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고 있다. 청파교회, 황금종교회, 제자교회, 로뎀교회, 무지개언약교회 등 5개 교회는 옥상에 총 157kW 용량의 햇빛발전소를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광장에 설치한 LED 크리스마스 트리의 점등시간을 줄이기도 했다. 교인을 대상으로 에너지절약 실천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불교계는 석가탄신일 연등을 LED전구로 교체했다. 종로구와 세종로 등 서울 중심가를 밝히는 4000여개의 연등에 백열전구(10W)를 사용해 왔으나 지난해부터는 LED전구(3W)로 교체하기 시작했고 올해는 4500개 연등 전체를 LED전구로 바꿨다. 그 결과 전기사용량이 이전의 3분의 1수준으로 줄었고 전기요금도 2014년 237만7610원에서 올해는 38만9290원으로 대폭 줄었다. 사찰 내 조명도 점차 LED전구로 교체하고 동국대 내 정각원과 보광사(화곡동), 삼각사(평창동) 등은 태양광 발전을 활용한 연등을 설치했다.
원불교는 서울지역 교당 33곳 등 전국 100개 교당 및 기관 건물에 총 1200kV 규모의 햇빛발전기(태양광발전기)를 설치했다. 여기서 생산되는 전력은 40W 선풍기 3만대를 동시에 돌릴 수 있는 양이다. 원불교 서울교구는 에너지 슈퍼마켓을 열어 교도는 물론 인근 주민들에게 에너지 절약 방법과 절전 제품 홍보를 해 오고 있다.
5대 종단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매월 한 차례 대학로, 인사동, 합정동 등에서 길거리 에너지 절약을 홍보하는 행사도 함께 진행했다. 이들은 길거리 에너지 특강과 캠페인을 9월부터 다시 시작해 11월까지 매월 셋 째주 토요일에 진행할 예정이다.
유재룡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종교계는 많은 시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만큼 종교계의 솔선수범이 서울의 에너지 생산과 자립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