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희귀한 야생동물들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골프장으로 출몰하고 있다고 캐나다 언론 내셔널포스트가 3일 보도했다. 1m 크기의 거대한 쥐 카피바라까지 나타나 골프계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내셔널포스트는 올림픽 골프를 진행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서부 바하다치주카 골프장을 답사하고 그 풍경을 담은 사진들을 소개했다. 바하다치주카는 재벌과 영화배우 등이 거주하는 리우데자네이루의 부촌 중 하나다. 이곳에는 가장 큰 호수 두 개가 있어 많은 야생동물들도 서식한다.
골프는 1904 세인트루이스올림픽으로부터 112년 만에 정식종목으로 부활했다. 하지만 사상 처음으로 남미에서 열리는 올림픽답게 진기한 야생동물들을 골프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길이 1m, 몸무게 60kg 이상으로 자라는 남미의 설치류 카피바라도 등장했다. 카피바라는 유순해 사람을 공격하지 않지만 골프장의 식물, 조형물을 물어뜯어 관리자들의 골칫거리다.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마크 존슨 국제조경대표는 “30~40마리의 카피바라가 이 골프장에 서식한다. 한밤중 카피바라들에 뜯어 먹힌 잔디가 훼손되고 있다”고 말했다.
위험한 야생동물도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골프장에서 종종 출몰하는 악어도 나타난다. 길이 3m 미만의 작은 종이지만 성질이 포악한 카이만악어다. 나무늘보 올빼미도 종종 출몰한다. 스포츠블로그 데드스핀의 패트릭 레드포드는 “리우올림픽 골프는 동물원에서 치러진다. 하지만 구아나바라만의 슈퍼박테리아에 비하면 안전하다”고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발생 가능한 여러 사고와 돌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5명의 야생동물 조련사를 배치할 계획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