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리우올림픽) 개막식 연출자가 “브라질 톱모델 지젤 번천(36)의 강도 피해 장면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3일 “강도당하는 장면을 연출할 정도로 나는 어리석지 않다”고 말한 개막식 연출자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의 발언을 전했다.
앞서 브라질의 한 언론은 “번천이 개막공연에서 ‘더 걸 프롬 이파네마(The Girl From Ipanema)’의 배경음악에 맞춰 등장한 뒤 흑인소년에게서 강도를 당하고, 경찰에 잡힌 소년을 용서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보도했다.
리우올림픽은 지카바이러스와 슈퍼박테리아 등 질병과 함께 강도 절도 폭행 등 강력범죄를 막지 못하는 치안공백으로 선수단과 관광객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개막공연의 강도 피해 장면은 당연히 논란거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
메이렐레스 감독은 “언론이 장면을 잘못 해석했다”며 “소년이 해변에서 번천에게 사진을 함께 찍자고 접근했다가 번천의 경호원에게 쫓기고, 번천이 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경호원을 가로막는 장면을 연습하긴 했지만 재미가 없어 그 장면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개막식은 한국시간으로 6일 오전 8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다.
워싱턴포스트는 “5시간 동안 진행한 개막식 리허설에서 원주민의 시대와 포르투갈의 점령 등 브라질의 역사를 묘사한 장면, 알베르토 산토스-뒤몽이 디자인한 비행기가 등장하는 장면이 연출됐다”고 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