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 "사드 오면 성산포대 주변 대규모 문화재 훼손 우려"

입력 2016-08-03 19:37
성주군 성산포대 입구 모습.

경북 성주군은 3일 한·미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 예정지로 결정한 성산포대 주변에 국가지정문화재가 산재해 있어 사드 배치 시 문화유적 훼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성산포대 주변에는 국가 사적 제86호인 가야시대 성산동고분 321기가 있다. 또 이 일대는 성산산성이 있던 곳으로 국가 사적 제91호로 지정됐으나 1966년 군부대가 주둔하면서 국가사적에서 해제됐다.

 성주군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포대의 배치계획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현재의 성산포대 보다 훨씬 넓은 부지 면적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돼 산성 유적의 훼손이 불을 보듯 뻔하다”며 “성산포대 일대는 문화재보호법 제13조의 규정에 따라 현상변경허용기준 제1구역이기 때문에 국방부가 일방적으로 군사 시설물을 추가로 설치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성주군은 190억여원을 들여 성산동 고분군 전시관 건립 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이미 고분 36기를 원형 복원했다. 또 전시관과 탐방로 등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었다.

성주=글·사진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