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 만난 청소년들, 꿈의 촛불을 켜다

입력 2016-08-03 19:33
K-water 희망 멘토링 비전 캠프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고 싶어요. 저도 대학에 진학하면 훌륭한 멘토가 될 거예요!”
평소 수학 과목에 자신 없었던 유수빈(대전 이문고등학교 1년)양은 본받고 싶은 멘토를 만나면서 수학뿐만 아니라 모든 과목의 성적이 향상됐다. 공부에 자신감이 붙으면서 확실한 꿈도 생겼다.
“멘티가 차츰 변화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 자신도 함께 성장한 느낌이었어요.”
어려운 여건 속에서 공부하는 학생을 도와줬던 백민혜(카이스트 생명과학과3)씨는 멘티의 성적이 오르는 게 자신의 일처럼 기뻤다고 했다. 백씨는 미래를 불안해하는 멘티와 수시로 문자를 주고받으며 누구보다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렸던 ‘K-water 희망 멘토링 비전 캠프’가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일 막을 내렸다. 이 행사에는 지난 5월 발대식을 시작으로 K-water 희망 멘토링에 참여했던 멘토·멘티 100여명이 참여했다.
K-water 희망 멘토링은 어려운 환경으로 다양한 교육기회를 갖기 힘든 청소년들을 지역 우수 대학생과 1대 1로 연결해 학습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14년 시작해 현재 서울과 대전 지역에서 멘토·멘티 각 21명씩 총 84명이 활동 중이다.
K-water 희망 멘토링 그룹은 청소년, 대학생, K-water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K-water 직원은 청소년과 대학생에게 취업 경험을 공유하고 진로 상담을 진행한다. 학습 지원을 받는 청소년은 물론 멘토로 참여한 대학생에게도 ‘인생 선배’를 만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이번 K-water 희망 멘토링 비전 캠프는 전문가 특강, 대학생 멘토 강연, 멘토·멘티 교류, K-water 사업장 방문 등으로 구성됐다.
멘토로 참여한 김재민(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1)씨는 ‘마이 리틀 대학생활’ 강연을 통해 “누구나 각기 다른 환경과 재능을 가지고 있다. 노력을 해도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처럼 비춰지는 현실은 옳지 않다”면서 “무작정 공부하기보다도 자아성찰을 통해 자신의 방향성을 또렷하게 잡고 자신의 환경에 적합한 길을 찾는다면 충분히 행복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학수 K-water 사장 직무대행은 “K-water 희망멘토링 프로그램은 청소년의 꿈과 비전을 키우는 프로그램”이라며 “K-water는 나눔을 통해 미래세대의 희망과 사랑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물로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곽경근 선임기자 kkkwak@kmib.co.kr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몽촌토성에서 멘토와 멘티가 함께 촛불을 밝히며 따뜻한 가슴을 나누고 있다. K-water(한국수자원공사)의 ‘희망 멘토링 Vision Camp’는 폭염 속에도 미래세대에게 꿈과 비전을 제시하는 희망의 시간 이었다.

전문가 특강시간에 개그우먼 박지선 씨가 자신의 당당한 삶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멘토와 멘티가 지난 1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전문가 특강을 들으며 활짝 웃고 있다. 경험과 지식이 많아 스승 역할을 하는 사람을 '멘토(mentor)', 지도 또는 조언을 받는 사람을 '멘티(mentee)'라고 한다.

지난달 31일 올림픽파크텔에서 멘토와 멘티들이 식재료를 이용해 함께 조형물을 만들고 있다.

지난 1일 올림픽파크텔 인근 분수대 광장에서 단체기념사진을 찍으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번 희망멘토링 비전 캠프에는 직원 멘토들의 역할을 강화하여 여러 가지 미션을 수행하는 더블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멘티의 교육뿐만 아니라 정서적 지원도 강화했다.

지난 2일 오전 행사 참가자들이 세계 최대규모 조력발전소인 경기도 안산시 대부동 시화호 조력발전소 발전기실에서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한 전기 에너지 생산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저녁 식사를 마친 참가자들이 올림픽공원 내 몽촌토성에 올라 자신의 소망을 담은 종이비행기를 힘차게 날리고 있다. K-water의 희망 멘토링 비전캠프는 인생의 레시피를 막 쓰기 시작한 청소년들에게 든든한 셰프가 되어 미래라는 재료를 잘 요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곽경근 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