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에서 현 대통령이 차기 선거에 도전하면서 부인을 러닝메이트로 지목해 야당이 반발하고 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3일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니카라과의 다니엘 오르테가(70) 대통령은 3선에 도전하면서 부통령 후보로 퍼스트레이디인 로사리오 무리요(65)를 지명하고 2일 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적으로 서류를 제출했다. 니카라과 대통령 선거는 오는 11월이다.
무리요는 이전에도 퍼스트레이드를 하면서 정부 대변인을 맡는 등 국정에 깊숙이 관여했다. BBC는 “오르테가는 TV에 거의 안 나오지만 무리요는 매일 TV에 나온다”고 소개했다. 무리요는 과거 시인으로 이름을 날렸으며 영어와 불어에 능하다. 히피풍의 패션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오르테가와의 사이에 자녀 7명이 있다.
하지만 야당은 “부부가 대통령과 부통령으로 출마하면 니카라과는 가족 왕조가 된다”고 비판했다. 또 “국정을 사유물로 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좌파 게릴라 출신 오르테가는 1979년 무장혁명을 주도해 니카라과를 수십년간 통치한 소모사 독재정권을 무러뜨렸다. 이후 제도권 안에서 활동했으며 2006년 대선에서 승리해 2007년 1월부터 대통령으로 일하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