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에서 한 남성이 결혼 후 7년 동안 임신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아내의 양쪽 팔목을 잘라버린 끔직한 사건이 벌어졌다.
케냐 매체 케냐스와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 마차코스에 거주하는 27세 여성이 남편이 휘두른 흉기에 두 손을 잃는 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결혼생활 7년 동안 아내가 임신하지 못하자 남편은 집을 나갔다. 지난달 24일, 남편은 3개월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날 남편은 아내에게 “오늘이 네 마지막 날이다”며 흉기를 휘둘렀다.
아내는 남편이 휘두른 흉기에 양쪽 팔목을 잘렸다. 머리에도 큰 부상을 입었다. 병원으로 옮겨진 아내는 수술을 받고 다행히 목숨은 구했다. 하지만 두 팔은 평생 쓸 수 없게 됐다.
매체에 따르면 불임의 원인은 남편에게 있었다. 지난해 남편은 병원에서 불임 판정을 받았다. 의사는 남편에게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며 치료를 권유했다. 하지만 남편은 병원치료를 거부했다.
현장에서 도망친 남편은 범행 하루 뒤인 지난달 25일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남편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케냐의 한 여성인권 보호단체 관계자는 “그동안 여성인권을 위해 일해 왔는데도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정말 충격적이다”며 “남성에게 무거운 처벌이 내려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9일 퇴원한 아내는 현재 부모님과 함께 지내고 있다. 그는 “사랑했던 남편이 나에게 이렇게 잔인한 일을 저지를 줄은 몰랐다”며 슬픔을 토로했다.
이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여성인권은 이런 곳에 꼭 필요하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이유는 남편한테 있는데 왜 아내한테 화풀이야” “최고의 치료법은 사랑 아니었을까” “진짜 화난다”고 반응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