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동안 애 못 낳는다"며 아내 팔목 자른 '불임 남편'

입력 2016-08-03 15:26

케냐에서 한 남성이 결혼 후 7년 동안 임신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아내의 양쪽 팔목을 잘라버린 끔직한 사건이 벌어졌다.

케냐 매체 케냐스와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 마차코스에 거주하는 27세 여성이 남편이 휘두른 흉기에 두 손을 잃는 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결혼생활 7년 동안 아내가 임신하지 못하자 남편은 집을 나갔다. 지난달 24일, 남편은 3개월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날 남편은 아내에게 “오늘이 네 마지막 날이다”며 흉기를 휘둘렀다.

아내는 남편이 휘두른 흉기에 양쪽 팔목을 잘렸다. 머리에도 큰 부상을 입었다. 병원으로 옮겨진 아내는 수술을 받고 다행히 목숨은 구했다. 하지만 두 팔은 평생 쓸 수 없게 됐다.

매체에 따르면 불임의 원인은 남편에게 있었다. 지난해 남편은 병원에서 불임 판정을 받았다. 의사는 남편에게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며 치료를 권유했다. 하지만 남편은 병원치료를 거부했다.

현장에서 도망친 남편은 범행 하루 뒤인 지난달 25일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남편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케냐의 한 여성인권 보호단체 관계자는 “그동안 여성인권을 위해 일해 왔는데도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정말 충격적이다”며 “남성에게 무거운 처벌이 내려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지난달 29일 퇴원한 아내는 현재 부모님과 함께 지내고 있다. 그는 “사랑했던 남편이 나에게 이렇게 잔인한 일을 저지를 줄은 몰랐다”며 슬픔을 토로했다.

이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여성인권은 이런 곳에 꼭 필요하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이유는 남편한테 있는데 왜 아내한테 화풀이야” “최고의 치료법은 사랑 아니었을까” “진짜 화난다”고 반응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