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찍어내는 인쇄골목, 인현동’ 전시회…서울역사박물관서 5일 개막

입력 2016-08-03 11:46 수정 2016-08-03 11:52
‘세상을 찍어내는 인쇄골목, 인현동’ 전 포스터.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인쇄소가 즐비한 인현동 골목.
활판 인쇄기.
서울 중구 충무로·을지로에 걸쳐 있는 인현동은 전국 최대 규모의 인쇄골목이다. 2015년 기준 인쇄 관련 업체가 3651곳 집적돼 있고 기획부터 후가공까지 인쇄의 모든 공정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인현동 인쇄골목의 형성과 변화, 특징을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는 전시회 ‘세상을 찍어내는 인쇄골목, 인현동’ 전(展)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5일부터 10월 23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됐다. 제1부에서는 인현동 인쇄골목의 역사를 보여준다. 조선시대 인현동 인근에 있던 활자주조 관청인 주자소와 인쇄 관청인 교서관, 근대 인쇄기술의 도입과 일제강점기 경성부내 주요 인쇄업의 분포, 6·25전쟁 이후 인쇄골목의 확장과 인쇄업체의 밀집과정을 관련 유물과 함께 전시한다.

제2부에서는 기획-디자인-편집-출력-인쇄-후가공으로 이어지는 인쇄물 제작과정을 소개한다. 거대한 컨베이어 벨트처럼 이어진 인쇄골목의 분업체계를 보여주는 영상도 볼 수 있다. 제3부에서는 낡고 노후화된 시설을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공간 이용 방법과 골목의 폭에 따라 달라지는 운송수단을 연출했다. 삼례 책공방 북 아트센터가 소장하고 있는 인쇄기, 압착기, 재단기 등도 전시돼 있다.

제4부에서는 기계화와 컴퓨터 보급으로 사라져버린 식자공, 청타수 등 전문직종을 소개하고 중대형 출판사의 외부진출과 재개발 심리 등으로 기로에 선 인쇄골목의 현주소, 인현동의 경쟁력을 보여준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토·일요일과 공휴일은 오후 7시)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지난 6월 인현동에 대한 생활문화자료조사를 완료하고 ‘세상을 찍어내는 인쇄골목, 인현동’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