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우면 일대 R&CD 혁신거점으로 육성…내년 상반기 지역특화발전특구 지정 추진

입력 2016-08-03 11:00 수정 2016-08-03 22:27
양재·우면 일대 권역별 공간계획. 서울시 제공
지역특화 발전특구 주요 사업.
서울 서초구 양재·우면 일대 약 300만㎡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다양한 규모의 기업들이 교류하며 기술혁신을 도모하는 거점으로 탈바꿈한다. 이곳에는 63빌딩 4.5배에 달하는 75만㎡의 연구·교류·개발(R&CD) 공간이 확충되고 규제완화, 기업 간 공동개발, 산·학·연 연계, 스타트업 지원 등 맞춤형 지원책이 집중 추진된다.

이를 통해 이 지역을 뉴욕의 브루클린 테크 트라이앵글, 독일의 아일러스 호프 같은 세계적인 혁신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게 서울시의 구상이다.

서울시는 3일 이 같은 구상을 담은 ‘양재 Tech(기술)+City(도시) 조성계획’을 발표하고 양재·우면 지역을 소프트웨어와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가 결합된 도심형 R&CD 혁신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R&CD’는 대기업 중심과 단지형 R&D 육성 방식을 넘어서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다양한 규모의 기업이 모여 기업 간, 인재 간 교류를 통해 창의적인 인재가 선호하는 기술개발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을 뜻하는 새로운 개념이다. ‘R’은 ‘Reserch(연구)’, ‘D’는 ‘Developement(개발)’을 뜻하고 ‘C’는 기업(Company)의 창업·정착을 위한 기술개발 생태계 조성, 지역(Commumity) 내 기업·인재 교류 시스템 구축, 창의적 환경 및 문화 장소성(Culuture)을 뜻한다.


시는 양재·우면 일대를 R&CD 코어권역(aT센터 및 양재 시민의숲 일대), 지역특화 혁신권역(중소 연구소 밀집 양재2동 일대), 지식기반 상생권역(대기업 연구소 및 공공부지 일대), 도시지원 복합권역(양재IC 일대)으로 특화해 R&CD 혁신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양재·우면 일대를 내년 상반기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역특화발전지구는 지역별로 특색 있는 발전 기반 조성을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하거나 강화하는 혜택이 부여된 지역이다.

유면·양재 일대도 특구로 지정되면 R&CD 연구시설을 확충하거나 공공 앵커시설을 도입하는 경우 용적률·건폐율을 최대 150%까지 완화하는 등 각종 규제가 완화된다. 한국화물터미널, 양곡도매시장, 화훼공판장 일대 등 30년 넘게 도시계획시설(유통업무설비)로 묶여 있는 부지 약 42만㎡에 대한 도시계획시설 해제 허용도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다.

물류창고, 화물터미널 등 유통·물류 관련 시설만 입주할 수 있던 제약이 풀어 영세 중소기업을 위한 저렴한 임대공간, R&CD를 위한 대학 등 교육연구시설, 컨벤션&호텔, 문화전시 및 공연장 등 기업성장과 도시지원 기능의 도입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 중소기업 부설연구소가 밀집한 양재2동 일대는 R&CD,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 확충을 위해 해당 용도 도입 시 용적률을 최대 120% 완화해 주고 임대료 상승으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공동 상생협약도 추진하기로 했다.

지역 내 청년들이 교류하고 문화·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양재 시민의숲, 문화예술공원 리노베이션과 연계해 청년문화공간 조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지역내 이동이 보다 원활해 질 수 있도록 단절된 양재 시민의숲과 문화예술공원을 경부고속도로 하부 보행길로 연결하고, 일반·광역버스 노선 추가 신설과 트램·노면열차 등 신교통수단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시유지인 양곡도매시장은 산학연 연계 협력을 위한 R&CD 캠퍼스로 조성하고 중앙정부와 협의를 통해 aT센터 6~15층을 스타트업·중소기업 지원 거점으로, 시 품질시험소 별관과 기획재정부 부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협력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시는 이를 통해 양재·우면지역에 중소 R&CD기업 1000개가 들어서고 신규 일자리 1만5000개가 늘어나며 2조원 이상의 공공·민간 직접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학진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양재·우면지구의 잠재력에 새로운 관점의 맞춤형 지원을 더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글로벌 R&CD 혁신거점 모델을 구축하고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