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취임 후 마약 관련자 700명 살해… 인권단체 “잔학행위 그만”

입력 2016-08-03 11:00 수정 2016-08-03 11:48
사진=AP뉴시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지 3개월도 안 돼 필리핀에서 마약 관련자 700명 이상이 살해됐다고 국제인권단체들이 주장했다.

휴먼라이츠워치 등 300여개 단체는 유엔과 국제연합마약범죄사무소(UNODC), 국제마약통제위원회(INCB)에 공동서한을 보내 필리핀 두테르테 정권의 잔혹한 마약단속에 더 이상 침묵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2일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이들 단체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마약복용자와 마약상 700여명이 경찰과 자경단에 의해 살해됐다고 밝혔다.

국제마약정책컨소시엄(IDPC)의 앤 포드햄은 “유엔 관련 기구들이 필리핀의 잔학행위를 공개적으로 비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약 통제 목적이라도 무분별한 살인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매일 거리에서 사람들이 죽기 때문에 국제기구의 침묵도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대선 승리 직후 “장례식장을 마약상으로 가득 채우겠다”고 공언했다. 지난달에는 시민들에게 “당신이 마약중독자들을 알고 있다면 가서 직접 그들을 죽이라”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