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중지 빌트에 따르면 아돌프 히틀러의 최측근으로 유대인 대학살을 지휘한 히믈러의 일기는 오싹한 대목이 많다.
그는 어느 날 폴란드인 10명의 처형을 지시하기 전에 마사지를 받았다고 썼다. 또 부헨발트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간식을 먹는 걸 즐긴다고도 적었다. SS 대원에게는 아우슈비츠에서 사람을 물어뜯을 수 있도록 개를 훈련시키라고 명령했다. 히믈러는 1945년 연합군에 체포된 뒤 청산가리 캡슐을 씹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일기를 살펴본 독일 역사연구가 마티아스 울은 “히믈러가 꼼꼼하게 대량학살을 실행하면서도 SS 대원과 가족, 친구를 매우 잘 챙긴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일기는 내년 책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