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트럼프는 대통령이 될 준비가 안 된 사람”

입력 2016-08-03 09:06 수정 2016-08-03 13:46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리센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가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대통력직에 부적절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내셔널 방송 ABC는 오바마 대통령이 리센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의 기자회견에서 “그가 외국인 문제를 처리하는 방식이나 군인들의 가족에 대해 한 발언에 비춰봤을 때 대통령일에 맞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그는 나라를 위해 엄청난 희생을 했던 전사자 가족을 공격했고 유럽, 중동, 아시아 등의 민감한 이슈에 대한 배경 지식이 희박하다”며 “이는 그가 대통령 업무를 할 준비가 돼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트럼프는 최근 전사한 미군의 가족에 대해 한 말 때문에 며칠간 곤혹을 치러왔다. 2004년 이라크에서 차량 폭발로 숨진 병사 후마윤 칸의 아버지 키지르 칸이 민주당 전당 대회에서 트럼프의 무슬림 반대 사상을 비판하는 연설을 하자 트럼프는 무슬림 문화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맞섰다. 또 칸이 그를 “아무 희생도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하자 "나는 매우 열심히 일하고 수천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며 "나는 할 만큼 했다"고 맞받아쳤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