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홍채인식, 적응엔 다소 시간 필요
2일(현지시간) 갤럭시 노트7 언팩 행사가 열린 미국 뉴욕 해머스타인 볼룸에서 노트7을 한 시간 가량 체험했다. 노트7이 차별화 지점으로 들고 나온 홍채인식을 실제로 써봤는데 지문인식보다 빠른 인식속도를 보여줬다.
홍채인식 기능은 먼저 홍채를 등록하고 이후에 잠금화면을 홍채인식으로 해제할 수 있다. 홍채를 등록하는 절차도 지문인식에 비해 빨랐다. 지문의 경우 등록하려면 여러 번 지문을 찍어야 했는데, 홍채인식은 카메라를 응시하면 금방 등록이 됐다. 잠금화면을 해제할 때도 카메라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작동했다.
단 화면에 나온 두 개의 원에 양쪽 눈을 정확하게 맞춰야 홍채인식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처음에는 노트7과 눈 사이의 거리를 어느 정도 해야 하는지 감이 잘 안 잡혀 홍채인식 기능을 쓰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홍채인식 기능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다소 필요해 보였다. 과거처럼 ‘기술과시형’ 기능이 아님에는 분명하지만, 좀 더 개선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노트 최초의 방수, 물에서도 작동하는 S펜
노트7은 노트 시리즈 최초로 방수·방진 기능이 탑재됐다. 폰 자체 뿐만 아니라 S펜도 IP68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이 적용됐다. 전시장 한 켠에는 커다란 수조를 마련돼 있었다. 물에 넣은 상태에서 S펜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물에 넣지 않았을 때보다 필기감이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왠만한 기능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물에서 S펜을 쓸 수 있는 건 큰 장점으로 보였다.
노트5에 처음 탑재됐던 ‘꺼진 화면 메모’는 올웨이즈온디스플레이(AOD)와 결합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화면이 꺼져 있을 때 S펜을 꺼내면 바로 필기가 가능하고, 적은 내용을 AOD 화면에 그대로 띄울 수 있다. 급한 메모를 적어두고 계속 볼 수 있어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기능으로 보인다.
자동 번역 기능도 요긴했다. S펜을 글자 근처에 대면 원하는 언어로 자동 번역해주는 기능이다. 구글번역 기능을 사용하며 표시된 언어와 번역할 언어를 모두 선택할 수 있다.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 일일이 찾을 필요 없이 뜻을 확인할 수 있어서 외국어를 자주 써야하는 직장인이나 학생이 매력을 느낄만한 기능으로 보였다.
매끈한 그립감, 완성된 디자인
노트7의 디자인은 사진으로 봤을 때 보다 실제로 손에 쥐었을 때 훨씬 매력적이다. 노트7은 노트시리즈 최초로 양면 엣지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곡률은 갤럭시S7 엣지보다 적은 편인데, 후면까지 굽히고 측면 금속까지 이질감없이 하나로 연결된다. 손에 쥐면 매끈한 조약돌을 쥐는 것같은 느낌을 준다.
옆에서 체험을 하던 한 미디어 관계자는 “그동안 아이폰만 썼는데 이제 갤럭시로 갈아탈 때가 된 거 같다”고 노트7에 호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뉴욕=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