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시리아서 금지 화학물질 염소가스 공격”

입력 2016-08-03 08:00 수정 2016-08-03 09:12
염소가스 공격을 받은 시리아인이 치료를 받고 있다. BBC 홈페이지 캡처

시리아 내전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금지 화학물질인 염소가스까지 투하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시리아 북부 이들립의 사라켑 지역에서 염소가스가 든 드럼통이 헬리콥터에서 투하됐다. 이 헬기가 정부군 것인지 반군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염소가스 공격으로 30명 정도가 중독됐다. 현지 의사인 압둘 아지지 바리흐는 “전에도 염소가스 공격이 있었기 때문에 냄새와 증상을 살펴보면 이번에도 염소가스가 살포된 것을 쉽게 알 수 있다”면서 “가스에 중독된 사람 대부분이 어린아이와 여성”이라고 말했다.

염소가스는 국제 화학무기방지협약에서 사용이 금지된 물질이다. 중독되면 피부가 가렵고 눈이 몹시 아프며, 숨쉬기도 어려워진다. 또 입에서 피 거품이 생기기도 한다.

BBC는 2013년에도 정부군에 의해 사라켑 지역에서 염소가스가 사용됐다고 고발한 적이 있다.

사라켑에서는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 헬기 1대가 격추됐다. 이 헬기가 염소가스를 뿌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일대는 반군이 장악한 지역으로 정부군이 탈환하기 위해 맹렬한 공습이 이뤄지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