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금지 화학물질인 염소가스까지 투하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시리아 북부 이들립의 사라켑 지역에서 염소가스가 든 드럼통이 헬리콥터에서 투하됐다. 이 헬기가 정부군 것인지 반군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염소가스 공격으로 30명 정도가 중독됐다. 현지 의사인 압둘 아지지 바리흐는 “전에도 염소가스 공격이 있었기 때문에 냄새와 증상을 살펴보면 이번에도 염소가스가 살포된 것을 쉽게 알 수 있다”면서 “가스에 중독된 사람 대부분이 어린아이와 여성”이라고 말했다.
염소가스는 국제 화학무기방지협약에서 사용이 금지된 물질이다. 중독되면 피부가 가렵고 눈이 몹시 아프며, 숨쉬기도 어려워진다. 또 입에서 피 거품이 생기기도 한다.
BBC는 2013년에도 정부군에 의해 사라켑 지역에서 염소가스가 사용됐다고 고발한 적이 있다.
사라켑에서는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 헬기 1대가 격추됐다. 이 헬기가 염소가스를 뿌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일대는 반군이 장악한 지역으로 정부군이 탈환하기 위해 맹렬한 공습이 이뤄지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