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전사자 가족을 비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의 ‘막말’ 때문에 러닝메이트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2일(현지시간) ABC방송은 네바다주 카슨시티 유세 현장에서 부통령 후보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가 “군 복무 중인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 군인 가족에 대한 트럼프의 무례를 어떻게 참을 수 있느냐”는 질문과 함께 야유 세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펜스는 “나와 트럼프는 후마윤 대위가 미국의 영웅이며 우리는 그와 그의 가족을 다른 ‘골드 스타 패밀리즈’(전사자 가족 모임)와 같이 명예롭게 여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보다 군인과 그 가족에게 헌신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라크에서 자살폭탄 공격에 목숨을 잃은 후마윤 대위의 아버지 키즈르 칸이 지난 28일 민주당 전당대회에 연사로 나서 무슬림 입국금지 공약을 비판하자 “칸 대위의 어머니가 남편 옆에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며 “아마도 발언이 허락되지 않은 모양”이라고 조롱한 뒤 잇따른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