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강연회에서 한 말입니다. 네티즌들은 사려 깊은 발언이라며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3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슈틸리케 감독의 말은 한국축구협회(KFA) TV가 지난 1일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 들어 있습니다. 영상 제목은 <슈틸리케 “삶을 포기하는 이들에게 축구가 모범을 보이자”>입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게 자살률이 3번째로 높은 국가라고 한다. 특히 어린 나이에 자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시험을 잘 못 봐서, 또는 다른 어떤 부담감 때문에 안타까운 선택을 합니다”라면서 “우리 스포츠들이 모범을 보여줍시다. 우리는 항상 져도 딛고 일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잖아요. 우리 사회에 이런 모습을 보여줘서 다른 친구들이 실수해도 딛고 일어설 수 있게 모범을 보여줬으면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은 지난 26일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KFA 제10차 강연 ‘태극마크, 그 이름을 빛내다’ 주제의 강연회에서 나온 것입니다. 강연회에는 초중고교 및 대학 축구선수들과 학부모들이 참석했다고 하네요.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차두리 선수와 여자국가대표 골키퍼 김정미 선수도 함께 강연자로 나섰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포기하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대표팀이 스페인에 6대 1로 패하고도 다음 경기에서 체코에 이긴 것을 거론하면서 말이죠. 또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필요서는 ▲공을 다룰 줄 아는 기술력 ▲하고자 하는 의지 ▲체력 ▲전술적 이해도 등의 4요소를 강조했습니다.
네티즌들은 감탄하고 있습니다.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지만 경쟁과 성과에 집착하기보다 어린 선수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주는 역할을 하자니 대단하다는 것입니다.
축구 커뮤니티 등에는 슈틸리케 감독을 칭찬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축구 감독이라면 오랫동안 우리 축구를 맡기고 싶네요.”
“멋있네요.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니라 마치 큰 어른 같네요.”
“실패와 좌절이 날 강인하게 혁신하게 만든다!”
“우왕 사랑해요.”
“슈틸리케 감독이 걱정해야할 만큼 우리 사회가 얼마나 비정상적이라는 소리겠죠. 부끄럽기도 합니다.”
“경쟁을 부추기고 결과에 집착하는 우리 사회가 귀담아 들어야할 소리네요.”
라고 말이죠.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